일본에 자주 가다보니 많은 항공사의 비행기를 경험해 보았습니다.
일본에 갈 때는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는 편이고
굳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은 잘 타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급하게 갔던지라, 우연히 타보게 됐습니다.
요즘엔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이
트래블밀으로 간소화됐다고 합니다

어릴땐 외국에 자주 가는 아빠가
해외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아빠한테 기내식 이야기를 물어보면
단거리인 일본을 가더라도 기내식이 꼭 나온다고 말해주셨어요
그 때는 저가 항공이 많이 없었으니까
가까운 일본에 가는데도 밥을 항상 제공했나 봅니다

오호? 뭔가 기내식이 나온다고 하면 설레는거 있죠
촌스럽지만 어쩔 수 없어요.
일본 갈 때 기내식 먹는거 일본항공 비행기 탄 이후로 처음같았으니까요.
그리고 기내식이 간소화되어서 트래블밀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어쨌든 현지에 가서는 거나하게 식사를 해야 되니까..
저는 이렇게 간소화된 게 되려 좋았어요
간단한게 먹는게 좋고 이동이 목적인 거지
비행기에서 밥 먹으려고 탄 건 아니니까요

드디어 트래블밀이 나왔어요
물과 샐러드 빵, 그리고 메인메뉴
서울에서 도쿄까지는 대략 비행시간 2시간 반이 걸립니다
자체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인데 기내식이 나와서 심심함을 달래줍니다
제 옆 좌석 일본인 손님은 기내식 그냥 됐다고 하시던데
안 드시면 나 주시지 ..ㅋㅋ

미소크림소스 닭고기 백반이라는 메뉴입니다
( 백반 메뉴이지만 빵까지 나오는 매-직)
제가 크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 왜 도시락에 크림이나와 .... 했는데
먹어보고 은근 맛있어서 괜찮았어요
안 그래도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는데ㅋㅋ
그리고 사진이라 잘 안보이지만 닭고기뿐만 아니라 야채들도 있어요
브로콜리라든지 당근이나 버섯 같은 ..
외국인들도 이 메뉴를 좋아할까 싶었는데
미소향이 진하게 나지 않고, 된장은 간을 내어주는데 집중한 거 같고,
크림이 고급지게 맛을 잡아줘서 어떤 나라 사람이건 호불호 안 갈리게 잘 드실 거 같더라고요

밥도 찰기 있고 미소 크림이랑 닭고기도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런 비슷한 요리는 어디에서도 먹어본적이 없어요
추억 보정이 돼서 그런가 왜 더 그립지?
아무튼 누가 이 메뉴를 개발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만드신거 같아요
한국적이면서도 외국인 모두가 좋아할 거 같은 그런 메뉴
이거 어디서 밀키트로 팔면 사 먹고 싶은데...
물론 검색해보니까 혹평도 있었지만 저는 극호

물도 깔끔하게 적은 양으로 나오고.
물 많이 먹으면 괜히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 가야 되거든요
옛날에 비행기 안에서 아메리카노 원샷했다가 진짜 곤란한 적이 있어서 ㅋㅋㅋ
그때 이후로는 일부러 비행기 안에서는 액체류는 웬만하면 덜 마시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작은 사이즈 물로 나온 게 굉장히 배려처럼 느껴지고 좋더라고요
단호박 샐러드랑 빵은 같이 먹으니까 맛있었어요~~

샐러드 너무 귀엽지 않나요?
한스쿱 떠져 있는 모양이 정말 정성어린 느낌느낌

여기서 킥은 바로 요거
그리고 이거 꿀팁인데 비빔 고추장 소스를
미소 크림 소스에 얹어서 먹으니까 또 다른 맛이 나더라고요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김치가 없는 이 식사를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대체 이거 누가 생각했나요?
만드신 분 상 줍시다
갑자기 오밤중에 아시아나 항공 기내식 생각하니까
또 해외여행 가고 싶어지잖아요 ㅜㅜ

비행 시간은 지루하지만 이렇게 모니터로 내가 어딨는지
살펴 볼 수가 있어서 그건 좋더라구요
사실 저가항공에 이런 모니터는 달려있지 않잖아요
그게 바로 아시아나항공의 장점인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일본에 어느 정도 들어온 다음에는 비행기가 일본 본토 위를 걸치듯이 날아서 가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한국에서 일본 갈 때랑 일본에서 한국 들어올 때랑 항로가 조금 다른 거 같더라고요
인터넷 찾아보니 진짜 달라서 신기했어요
오, 나 왜 이렇게 감이 좋은 거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도 맛있고 승무원 분들도 기억에 남았던 그런 비행이었습니다

도쿄에서 재미난 기억들이 많았는데 아직 소개 못한 것들이 많으니 차츰차츰 소개해 보아야지요!!
기내식이 궁금하셨던 여러분께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