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주엽역 틈새라면에 가 보았다. 3호선 주엽역에 갈 일이 있었을 때 먹고 온 것이다. 틈새라면 빨계떡 원조 바로 그 맛을 일산 라면 맛집 틈새에서 즐길 수가 있었네~
꽤나 오랜 시간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틈새라면 빨계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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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라면 빨계떡의 비주얼이다. 빨간 국물과 계란 그리고 김가루에 파송송, 밑에는 떡국 떡 사리까지 들어있다. 이 모든 멋진 것들이 합쳐져서 빨계떡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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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틈새라면이 원조라는데 명동 교자는 먹어봤지만 아직 틈새 원조매장에는 못 가봤네... 아쉬운 대로 여기서 먹는다. 나는 틈새라면 봉지로다가 사서 혼자서 끓여 먹을 땐 이상하게 이 맛이 안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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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가게이니만큼 수더분하다.
벽에는 뭐가 이렇게 많이 붙여져 있나~ 하고 보았는데 인증물결이 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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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나도 어릴 때 여기에 내 인증 해놨었는데 그건 어디 갔는지 잘 모르겠다. 중간중간 물갈이(?)를 하시는 것일까. 아무튼 가게에 손님들의 멋진 행렬이 이렇게나 많은데 매우 보기 좋다. 소탈한 분위기가 더 끌리는 것은 내 취향일지도 모르겠다. 난 너무 깔끔하고 새것같은 가게보다 이렇게 오래된 느낌의, 마치 구리 료헤이의 소설 <우동 한그릇>을 연상시키는 이런 곳이 더 좋더라.
여기 사장님은 엄청 친절하신데 음식 식대는 선불로 내야 한다. 하지만 전에 그것을 못 보고 나중에 계산했는데 그렇게도 되는 듯. (다른 분들도 그렇게 하고 가시는 것을 보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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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라면은 봉지라면이 출시되었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전국적으로 끌었다.
집에서도 틈새라면 봉지가 있으면 비슷한 맛을 ...먹을수 있긴 한데 난 여기서 먹는게 더 맛있다. 떡국떡 따로 준비하고 파 사고 계란사고 김넣고 귀찮다. 그리고 사 먹으면 완전 꼬들꼬들한 면발을 즐길 수가 있다. 그렇게 끓이는 비법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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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는 여기선 <파인애플>이라고 소개한다. 너무 웃기다. 생수가 <오리방석>이라는데 오리가 물에 헤엄칠 때 깔고 앉는 것이라서 그렇게 부르는 것이다.
적당한 똘끼는 사람들에게 있어 흡인력으로 작용한다. 완전 이상한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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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계떡의 파인애플...아니 단무지를 가져와 보았다. 먹을 만큼만 가져왔는데 나는 원래 단무지가 싫은데 여기 오면 먹게 된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떻게 불러도 좋다. 이 맛만 전해진다면 파인애플이건 단무지건 이름이즈 뭔들~~ 아삭아삭 또 먹고잡네
빨계떡, 빨해떡, 부대 빨계떡 등등 이것저것 있는데 나는 빨계떡으로 먹어보았다. 오리지날이 짱이지.
매운 맛은 3단계 조절이 가능한데 나는 중간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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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틈새라면을 제대로 즐기려면 안에 시원한 콩나물도 들어가야 되고 파도 들어가야 되고 그렇다. 김은 감칠맛을 낸다. 이거 만드신 분 진짜 존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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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전 최초의 예의는 면발 뒤적뒤적~하면서 김가루와 라면 내에 들어있는 모든 건더기를 뒤섞어 주는 것.
마치 쌀국수(pho)를 먹듯이 말이다. 이걸 꼭 해야지 내용물이 다 뒤섞이면서 더욱 맛난 국물이 나오는 것 같다. 나의 피셜에 따른 것이니 여러분들은 여러분들께서 원하시는 대로 드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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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 보았다. 밑에 떡국떡 하며 멋진 건더기가 보인다.
아참, 봉지라면은 매장용이랑 시중용이랑 다르다 하는데 진짜 너무 맛있다. 왜케 감칠맛이 나지? 국물 남기기가 아깝다. 특히 이 집 사장님이 라면을 너무 잘 끓여주셔서 나는 여기서 혼밥으로 자주 먹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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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재료가 한 데 어우러져서 폭발적인 맛을 자아낸다. 맵기 강도는 <중간>이지만 엽떡의 초보맛과 덜맵게에 버금가는 바로 그맛~
요즘 엽떡 안 먹은지가 오래 되어서 매운 것이 또 땡겼는데, 4500원의 감동으로 이렇게 위장을 달래본다. 검색해 보니 명동은 가격이 5000원인 듯? 일산도 나름 물가가 비싸긴 한데 그래도 서울보다는 착하게 책정된 라면의 값!! 물가가 안 오르면 좋겠는데 요새 너무 살기 힘들어서 걱정이다.
쨌든, 그런 나의 걱정도 잠시 접어두고 이렇게 라면을 먹으니까 온갖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행복과 몇 방울의 땀방울만 남는다. 매워서 에어콘 틀어 놓은 시원한 매장 안에서도 식은땀이 다 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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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한 면발도, 더욱 내가 라면심을 내게 해 준다.
입맛이 없던 사람도, 이거 끓여 주면 아마 솔깃해서 다가올 듯하지 않은가. 라면은 살짝 도톰한 굵기인데 국물이 자극적이니 딱 알맞은 두께같다. 너무 얇은 거보다, 약간 짬뽕스러운 이런 느낌이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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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숙 계란!! 톡 터트려서 살짝 국물에 적셔 먹는 것이 포인트이다. 계란 모양이 상하지 않게 넣고 안 휘저어 준 모양새인데 내가 젤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라면 국물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반숙의 매력까지 온전히 느낄 수가 있으니 말이다.
국물에 김이랑 파가 들어가서 고소한 맛이 두배다.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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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5분만에 순삭해버린거 같다. 5분만에 끓여주시고~ 5분만에 다 먹고. 그러니까 총 10분이 걸렸다. 밥까지 말아먹고 싶었지만 자제하였다. (그래놓고 나가서 후식으로 근처에서 꽈배기까지 사먹었다.)
이렇게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절묘한 콜라보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영양성분 안 따져가며 먹기로 유명한 나지만(탄수화물 덕후임) 그래도 안에 계란이 들어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본다. 게다가, 밀가루에도 소량의 단백질이 있으니 뭐~ 나 건강하게 먹은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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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MSG국물맛. 짭짤하면서 맵고 진짜 너무 좋다. 게다가 "중간맛"은 사랑이다. 살짝 매운 쭈꾸미 먹은 느낌이라 좋다. 느끼한 거 많이 먹었을 땐 나는 꼭 이게 땡긴다. 라면 면발 자체가 튀긴거라 느끼할 거 같기도 한데 이상하게 나는 술 먹고 알콜이 안 빠졌을 때도 이 나트륨 국물을 꼭 먹는다.
아무튼, 틈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사발면같은 국물과 버금갈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 본다.
오늘도 별 다섯개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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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매우 완벽)
가격이 4500원이라 좀 아쉽지만 로얄티가 어쩔수 없지... 그리고 이 훌륭한 곳이 일산에 있어서 명동까지 안 가도 된 다는데에 더 감격하고...
원래는 이거 체인점인지 몰랐었는데 참 조흔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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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현의 명동 빨계떡이 주엽역 3번 출구에 그대로 옮겨져 있다는 사실
이 포스팅으로서 아시는 분은 알게 되셨겠고, 모르시는 분들은 영원히 모르실 테지만 그래도 주절주절 내 블로그에 이렇게 올려 본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소감을 쓰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까 말이다.
매운 거 음청 땡길 때 비싼 떡볶이는 부담스럽고 그럴 때 혼밥 하기 너무나도 좋은 곳이기에.... 주엽역 혼밥 맛집으로도 유명한가 보다. 중학교 교복 입었을 때부터 드나들었던 곳인데 이렇게 오래되다니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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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는 길은~
주엽역 1번 출구 삼부 르네상스에서 쭉 나오면 "일산 주엽동 성당"이 있다. 그 쪽 뒷골목으로 오시면 된다. 주위에 재수학원 종합반도 있고 여러가지 학원이 즐비해 있는 곳이라 학생들이 가면 딱 좋을거 같은 곳이다.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 반부터이며 조금 일찍 닫는데 7시 반에 닫는다.
여자 사장님 혼자 계셔서 아무래도 늦은 밤까지 영업하지 않는가 보다. 동네에서 잠시나마 쉬며 분식 먹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소박한 라면 맛집이다.